- 20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 된다. 예상대로 그는 많은 것을 준비했고, 많은 것을 쏟아냈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뉴스는 그의 차지였다. 이제 그의 선공에 대응할 시간이다. 지난 한 달을 돌이켜보고 세계는 어떻게 준비하는지, 우리는 어떻게 할지 짚어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집권을 맞닥뜨린 세계는 '조용한 저항'을 택하고 있다. 미국의 이익을 앞세운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을 이미 경험한 만큼, 트럼프의 도발에 정면으로 반격하기보다는 표면적으로는 순응하되 피해를 최소화하고 실리를 챙기는 흐름이다.
미국의 이웃나라도 '반트럼프' 정서가 뚜렷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인은 공포와 분열의 정치를 단호하게 배격한다"고 말했고, 멕시코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우리는 수십년에 걸쳐 이룬 것을 파괴하고 없애려는 대중영합적이고 선동적인 정치인을 목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8년 전 아베 못지 않은 '아부의 기술'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후 이시바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첫 인상' 질문에 "TV에서는 무섭고 강한 성격으로 보였는데, 실제 만나보니 매우 진지하고 강력한 인물이었다"고 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발언에 트럼프가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었다"고 평가했다. 당시 일본은 1조달러 대미 투자 등 줄 건 주는 대신 직접적 관세 공격을 피하고 안보 확언을 받는 등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담 직후 NHK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44%로 한 달 전보다 5%p 올랐다.
멕시코는 국내외에서 트럼프를 상대하는 '좋은 예'로 꼽혔다. 취임 5개월째인 '초보'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미국과의 국경에 군 병력 1만명을 늘려 마약과 불법 이민 단속을 강화하기로 하며, 캐나다보다 먼저 트럼프의 관세폭탄을 1개월 유예했다. 특히 셰인바움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며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는지보다, 무엇에 서명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세 유예 당시 양국 정상 간 통화와 관련된 한 인사는 NYT에 "트럼프의 언어로 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셰인바움은 차분함을 유지하면서도 트럼프가 멕시코만 명칭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꾼 것 관련해 "미국을 '아메리카 멕시카나'라고 불러야 한다"며 할말은 하고, 관세 공격에 대해서는 '플랜B'가 있다며 카드를 쥐고만 있는 등 노련함도 보인다.
알터먼 부소장은 또 "여러 국가는 단기적인 작은 양보로 미국의 시야에서 벗어난 뒤 트럼프 정책이 저항에 직면할 때를 기다리고,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트럼프의 '레임덕'이 찾아오면 전통에 입각한 미국의 정책으로 돌아갈 것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각국이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장기적인 미국의 대안을 찾으며 "미국이 보호국 아닌 강력한 경쟁자라는 생각을 내면화하면" 미국의 장기적 이익에 반한다고 분석했다.
